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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앞둔 '뮬란'... 아시아인들의 분노와 함께 보이콧 운동도

by 해피프레임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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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 '뮬란' 포스터


디즈니 영화 '뮬란'이 개봉읖 앞두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보이코시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차례 개봉이 미뤄졌던 디즈니의 대작 '뮬란'이 드디어 공개됐는데요.


뮬란은 코로나19로 미국에서는 상영관 개봉을 하지 않지는데요.


반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는 오는 11일 영화관에서 첫 선을 보입니다.



디즈니는 지난 4일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동명의 유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뮬란'을 첫 공개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오는 17일 상영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두고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보이콧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보이콧을 주장하는 이유는 뮬란 역을 맡은 배우 류이페이(유역비)때문이라고 합니다.


류이페이(유역비)는 홍콩에서 민주화운동이 확산하던 당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발언 등으로 홍콘을 비롯한 아사아 팬들의 분노를 산적이 있는데요.


유역비의 이러한 발언 때문에 태국과 대만 등에서도 보이콧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홍콩에서는 중국 본토로 범죄인 인도를 허용하는 '송환법' 제정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오랫동안 있었는데요.


이 시위는 민주화 개혁과 더불어 경찰의 강압적인 폭력적인 진압조치를 조사하라는 요구로도 이어졌습니다.




중국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인 류이페이(유역비)는 웨이보에 당시 중국 인민일보에 실린 홍콩 시위진압 사진과 함께 "경찰을 지지한다"라며 "홍콩이 부끄럽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그러자 트위터에서는 '#BoycottMulan'(보이콧 뮬란)라는 해쉬태그가 트렌딩했었습니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류이페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홍콩 소요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등불처럼 커져 가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유명 민주화 운동가들이 연이어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했습니다.


초기 시위 원인이 됐던 송환법은 철회됐지만, 지난 6월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뮬란의 보이콧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홍콩 민주주의 활동가로 유명한 조슈아 웡은 디즈니에서 ‘뮬란’을 공개한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화는 오늘 개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디즈니는 베이징에 아첨하고 있다. 류이페이(유역비)는 공개적으로 잔인한 홍콩 경찰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인권을 믿고 있는 여러분에게는 ‘#보이콧 물란’을 호소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할리우드에 대해서도 “챔피언의 가치를 배반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습니다.



원작 뮬란은 1998년에 개봉해 다른 나라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막상 뮬란의 배경이 된 중국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중국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방식도 기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번 뮬란 실사판은 일부 중국에서 촬영했으며, 대본 역시 실제 6세기 중국의 모습을 고증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뮬란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아무리 장애물이 많아도 이를 헤치고 투쟁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류이페이(유역비)를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은 류이페이는 뮬란의 역할을 할 자격 없다며, '진짜 뮬란'은 따로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성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가 체포됐을 당시 지지자들은 그를 '진정한 뮬란'이라고 칭했는데요.


더군다나 홍콩을 넘어 태국에서까지 뮬란 보이콧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태국같은 경우는 사실상의 군부 통치 중인데요. 홍콩의 민주화 운동의 영향 때문인지, 태국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달간 수천 명의 태국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총리 사퇴, 헌법 및 군주제 개혁, 새로운 방식의 선거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태국에 여러모로 영향을 끼치는 중국에 대항하는 반중국 정서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태국과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소셜미디어상에서는 '밀크티'가 태국·대만·홍콩에서 공통으로 사랑받는 음료라는 점에서 '밀크티 동맹'(#MilkTeaAlliance)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태국의 학생 운동가 네티윗 초티팟파이잘은 지난 3일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연대감을 보여줄 뿐 아니라 경찰의 만행을 지지하는 것은 어디서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 당국의 폭력이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점을 디즈니와 중국 정부가 깨닫게 해야 한다”며 영화를 보지 말 것을 권하고 있는데요.


한편 한국에서는 일부 대학생 단체를 중심으로 뮬란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월트디즈니 코리아 본사 앞에서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세계시민선언, 청년 녹색당 소속 청년들이 '영화 뮬란 보이콧 선포식'을 열기도 했는데요.


선포식에 참여한 청년들은 "홍콩 민주 항쟁에 연대했던 이 나라의 극장가에 홍콩 시민들은 탄압하는 국가폭력을 묵인한 영화가 있을 자리는 없다"며 "우리는 폭력이 수입되고, 탄압이 상영되는 것을 무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월트디즈니코리아에 '뮬란' 수입과 배급 중단을, 국내 멀티플레스들에는 영화 상영을 거부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의 반응은 역사적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호의적이었습니다.


웨이보에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만5000명 이상이 예고편에는 우선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는데요.


이 중에는 "드디어 중국도 자신들의 디즈니 공주가 생겼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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