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00만 시대… 이제는 병원부터 간다
피부과부터 성형외과까지, K-의료가 만든 글로벌 열풍
지역별 의료관광 경쟁 치열… 제도 정비는 과제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전에는 전통시장이나 유명 관광지를 찾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향한다. 일명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한류가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급감했던 2021년의 12만 명 대비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의료관광 유치 사업이 본격화된 2009년 이래 가장 큰 성장폭이다.
외국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는 피부과였으며, 이어서 성형외과, 내과가 뒤를 이었다. 이는 K-뷰티로 대변되는 한국 화장품 산업의 세계적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미용과 피부 진료에 대한 신뢰가 의료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의료기관 형태로는 의원급 병원을 찾은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전년 대비 138% 이상 급증했다. 이는 대형 병원의 인력 부족과 진료 대기 문제 등으로 인해 비교적 빠르고 개별 대응이 가능한 의원급 의료기관에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의료+관광, 지방도 뛰어들었다
서울 중심의 의료관광은 이제 지방 도시들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는 병원 밀집 지역을 활용해 숙박과 병원 예약, 관광을 아우르는 ‘올인원 패키지’를 기획 중이고,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기반으로 한 웰니스 관광을 내세워 몽골,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제주도는 무비자 제도와 풍부한 자연환경을 앞세워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전세기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지역 유학생을 의료 코디네이터로 양성해 언어 장벽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부산은 의료비자 확대, 전북은 한옥과 자연을 결합한 한국형 웰니스 관광지 개발 등 각 지역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의료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일반 외국인 관광객보다 평균 3배 이상의 소비를 유도하는 만큼, 이들을 유치하는 것이 곧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은 2032년까지 11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늘어나는 불법 유치… 제도 정비 필요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제주에서는 무등록 유치업자와 병원이 공모해 외국인 환자를 불법 유치한 사건이 적발되며, 관련 제도의 허술함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병원은 등록되지 않은 유치업자를 통해 17명의 외국인 환자를 소개받았고, 수년간 약 6억 6000만 원의 진료비를 수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례는 의료관광 시장이 더욱 커지기 전에 반드시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 의료관광이 지속 가능하고 신뢰받는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법 유치 근절과 공정한 유치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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